분할 후 투자유치 추진키로
옐로모바일 상장 지연되자
자회사들 외부자금 조달 나서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 5일 오전 6시40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연합체’인 옐로모바일이 지난해 흡수합병한 온라인 쇼핑사업(쿠차)을 1년여 만에 다시 떼어내기로 했다. 지주회사인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 하락과 기업공개(IPO) 지연 탓에 옐로모바일에 기댄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서다.
옐로모바일은 다음달 1일자로 쇼핑정보 제공 사업자인 옐로쿠차(가칭)를 신설하는 회사 분할을 최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옐로모바일이 신설회사 주식을 100% 보유하는 단순 물적 분할 방식이다.
쿠차는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피키캐스트’와 함께 옐로모바일의 대표 사업이다. 작년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투자자에게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해 원활한 자본 조달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수입원이 없는 순수지주회사였던 작년 1월 쿠차를 100% 자회사로 흡수합병했다.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변신해야 2015년부터 진행해 온 IPO 과정에서 조달 금액을 늘리고, 쇼핑사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투자 재원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옐로모바일은 작년 1~9월 3564억원의 연결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년 연속 적자다. 2016년 기준 국내외 85개 계열사 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경영효율화를 달성해 상장 문턱을 넘겠다는 전략도 어긋나고 있다. 옐로모바일 계열사는 작년 9월 말 현재 126개다.
옐로모바일은 위기 극복을 위해 손자회사 케어랩스 상장도 추진 중이다. 병원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 ‘굿닥’ 등을 통해 작년 1~9월 288억원의 매출과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케어랩스는 이달 중 상장을 완료해 약 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2016년 모바일 광고 계열사 퓨처스트림네트웍스에 이은 두 번째 계열사 IPO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 이후 주식교환 방식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2014년엔 미국 투자회사 포메이션8이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보고 800억원을 투자하면서 한국의 대표 유니콘(예상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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