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A씨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리딩날 성관계 거부하자…"

입력 2018-03-06 11:08  

'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김기덕 영화 감독의 성폭행 폭로를 예고했다.

'미투(me too)'의 영화계 사건을 다룬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 오늘(6일) 오후 PD수첩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2017년 영화 '뫼비우스'에 참여했던 여자 배우 A씨가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2013년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4년 뒤에야 고소한 것이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 촬영 중 A씨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최근 법원은 폭행 혐의만 인정해 김기덕 감독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결정했다.

그 후 6개월, '미투(me too)'에 힘입어 A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폭행했던 이유에 대해 당시 사건에서 미처 밝히지 못 했던 진실이 있었다고.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본 리딩날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에 김기덕 감독은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당 해고라며 항의한 A씨는 결국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둬야 했다. A씨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소송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폭행 논란이 불거진 뒤 첫 공식석상이었다.

그는 "해당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인정하며 이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반대하거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한 스태프는 없었다. 그것은 예술적인 연기와 결부돼 있었지만, 그 여배우는 내가 한 일을 다르게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인터뷰가 담긴 'PD수첩'은 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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