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연극계 두 번째 미투 폭로 "모텔비 아까우니 자고 가라며…"

입력 2018-03-06 15:46   수정 2018-03-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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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극계에 두 번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고백이 나왔다.

6일 연극배우 A씨는 전주 성폭력예방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극단 대표 B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일을 폭로했다.

2012년 12월 5일 A씨는 대표인 B씨와 술자리를 가졌고 집에 바래다주겠다는 B씨의 말에 함께 택시를 탔다.

집에 도착하니 B씨는 '술 한잔 더 하자'며 손목을 잡아끌었다. 겨우 손을 뿌리쳤지만 모텔로 A씨를 끌고 갔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이뤄졌고 처음부터 나를 성폭행할 생각이었다"라며 A씨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입고 있던 패딩점퍼를 모텔에서 벗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됐다.

A씨는 "모텔비가 아까우니 모텔에서 자고 가라던 그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일이 벌어진 다음 날 바로 극단을 나왔고 그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지 못한 나에 대한 책망과 자괴감으로 5년을 살았다"며 "그때부터 자해를 시작했고 5년간 자책한 흔적이 내 손목에 고스란히 남았다"고 흐느꼈다.

이어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B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싶다"며 "그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요구한다"고 고 말했다.

극단 대표 B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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