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임기를 시작한 송석언 제주대 신임 총장(사진)이 취임식도 치르기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였다. 최근 이 대학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터진 탓이다.
송 총장은 지난 6일 학내 본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총장 직권으로 해당 교원들을 모두 수업에서 배제했다. 의혹이 제기된 교원들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규정에 따라 엄격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각각 제주대 사범대학과 경상대학 소속인 교수 2명은 여학생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잇따라 입건됐다.
송 총장은 “이번 의혹을 학내에서 벌어진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당혹감과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 예방과 대책의 책임이 있는 대학의 장으로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수·직원·학생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관련 규정과 조직의 전면적 검토 등 구조적 개선방안을 도출한다는 취지다.
그는 또 “1차 피해 구제와 2차 피해 예방은 물론 추후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하겠다”면서 “대학의 잘못에 대해선 회초리를 들되 이 과정에서 각종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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