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무사하네" "홍 대표님도 무사하니 다행"… 뼈있는 '미투' 농담

입력 2018-03-07 17:35  

여야 5당 대표 사전 환담

홍준표 "요즘 여성과 악수 안해"
추미애 "남성 기강 잡아야"



[ 유승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 회동에서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헌은 일종의 블랙홀과 같은 것이어서 얼른 마무리 짓고 다른 국정에 전념해야 하는데 이번 지방선거를 놓치면 개헌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다. 국회가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대선 후보도 6·13 지방선거 때 개헌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정부가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안보가 회동 주제인 만큼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대표가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를 더 한다면 회담을 종료하고 싶다고 해서 회담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회동 참석자들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얘기도 주고받았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진행된 환담에서 “안희정이 그렇게 되냐. 무섭다”며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사건 딱 터지니까 첫 반응이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던데”라며 음모론을 꺼냈다. 이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홍 대표가 또 “미투 운동에 무사한 거 보니까 참 다행”이라고 하자 임 실장은 “홍 대표님도 무사한 거 보니 다행”이라고 받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도착해 홍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미투 관련 대화는 이어졌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 대표에게 “홍 대표가 그렇게 반갑냐”고 하자 홍 대표는 “요즘 나는 밖에 나가면 여성들하고 악수를 잘 안 한다”며 “혹시 악수 잘못하면 미투 운동으로 덮어씌울까 싶어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대한민국 남성 중에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한번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나는 1월25일부터 제일 먼저 당당하게 말했다”고 답했다.

추 대표는 “(유 대표) 사모님이 제 경북여고 친구”라며 “유 대표는 빼드릴게”라고 농담을 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어쨌든 요즘 발뻗고 자는 사람들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