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대화에 나서되 비핵화 압박·제재 유지해야"

입력 2018-03-07 17:54   수정 2018-03-0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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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대북특사에 밥 코커 등 거론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제의로 북·미 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북한을 비핵화로 몰아가기 위한 압박은 계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6일(현지시간)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미사일 동결을 약속함으로써 일단 북·미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조건이 형성됐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미 선교사들의 석방과 ‘뉴욕 채널’을 통한 미국과의 직접 접촉 등 2, 3단계로 계속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한국과의 공조 유지를 위해) 남북대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단히 유의해야 하며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의 책임을 지도록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센터 소장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어떤 이유로든 거절한다면 한국은 물론 대북제재에서 협조를 받아야 할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며 “대화에 유연하게 나가되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고, 비핵화를 위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처럼 비핵화 조건으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미군 철수를 요구할지, 핵·미사일 중단의 대가로 무엇을 원하고 나올지가 앞으로 시작될 북·미 대화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즉각적으로 화답하지 않을 경우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우위에 설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서둘러 고위급 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매닝 연구원은 미국이 대화에 나서더라도 주한 미국대사나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사 등 대북 이슈를 이끌어 갈 주요 직책이 비어 있는 게 큰 약점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 접촉할 창구로 특사 기용을 제안했다. 매닝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최근 회복된 데다 북한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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