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동원파츠 '통큰 설비투자' 통했다

입력 2018-03-07 18:45  

반도체 장비부품사
기계가공 원스톱 시스템
230억원 투자해 구축
미국 램리서치 주문량 두배로
매출 1년새 1.7배 뛰어



[ 강준완 기자 ]
경기 시흥시에 있는 동원파츠(대표 조덕형)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230억원을 투자해 기계가공 설비시설을 구축했다. 조덕형 대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는 시기에 부품생산 설비를 확충하면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예상대로 미국 반도체 장비회사 램리서치 등 글로벌 기업의 부품 주문 요청이 늘었다. 2016년 램리서치에 50억원어치의 부품을 공급했고 지난해는 100억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매출도 193억원에서 3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수출 증가로 6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전략사업으로 투자한 분야는 기계가공 분야 원스톱시스템(일괄가공생산 체제) 구축이다. 부품의 가공·절단·증착 등 단계별로 필요한 장비 100대를 구입해 공장에 설치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가공·후처리·조립 등 모든 과정이 한 회사에서 가능해졌다. 조 대표는 “국내 산업의 뿌리인 제조업을 중국 등 외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며 “각종 기계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가공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곳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원스톱 제조공정은 부품 제작 비용 절감과 균일화된 품질은 물론 공정시간 단축으로 납품일자를 정확히 지킬 수 있다.

이 회사는 시설 투자와 함께 인력 80명을 채용해 총 180명으로 늘어났다. 백종란 경영지원팀 차장은 “올해 70여 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며 “고용창출로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지난 1월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조 대표에게 최고경영인상을 수여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부품의 증착 관련 국내 특허 3건, 해외 특허 2건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조 대표는 “램리서치에서 시설투자금 20억원을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투자금은 향후 제품으로 받기로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반도체시장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필요한 샤워헤드, 체임버 등 소모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파츠는 1997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직원 7명과 함께 기계부품 가공 공장으로 출발했다. 2008년 시흥시 스마트허브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4년 본사를 시흥시로 통합·이전했다. 기계가공 기능장인 조 대표는 “1980년 공고를 졸업하고 40년 가까이 기계가공 분야에만 종사해온 만큼 동원파츠만의 독보적인 기술 영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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