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가상화폐 광풍의 승자]② NXC가 품은 코빗, 적자에도 기업가치 1500배 뛰어

입력 2018-03-08 10:13  

NXC, 지난해 912억원 들여 인수
4년여간 투자받을 때마다 몸값 ‘폭등’
‘잭팟’ 터진 창업자…대규모 현금 확보



≪이 기사는 02월13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지난해 9월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에 인수되면서 몸값이 크게 뛰었다. 회사 설립 이후 4년여 동안 기업가치가 1500배 이상 폭등했다. 매년 적자를 내는 기업임에도 차세대 먹거리인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NXC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사업에 접목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빗이 NXC의 막대한 자본력과 탄탄한 영업기반을 등에 업고 어떤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갈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몸값 1억→1525억

코빗은 2013년 7월 유영석 대표와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빗썸 업비트 코인원과 함께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해 대시 모네로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13일 오후 1시45분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703억원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하나였던 코빗이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NXC가 912억5000만원을 들여 이 회사를 인수해서다. 주식 1주당 73만원을 지불했다. 지분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코빗의 기업가치를 1525억원으로 산정한 것이다.

첫 투자유치를 받았을 때만 해도 이 회사 몸값은 1억원대에 불과했다. 코빗은 설립된 지 두 달째인 2013년 9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D캠프) 스트롱벤처스 SK플래닛 등을 상대로 전환우선주(CPS) 556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억원을 조달했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그 이후 4년여간 코빗의 몸값은 투자를 받을 때마다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2014년 1~5월 디지털커런시그룹 등 국내외 벤처투자자를 상대로 전환우선주 약 1만4900여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 해 8월에는 보통주처럼 의결권이 있으면서 발행회사가 청산했을 때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는 선순위인 ‘시리즈A주’ 5만1415주를 발행해 30억원을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판테라캐피탈 등 해외 벤처투자자들의 투자에 나섰다. 이때 시리즈A주의 1주당 발행가격은 5만8220원. 지분 100%로 기준으로 환산한 이 회사의 몸값은 102억원이다.

2016년 말 투자를 받았을 때는 이보다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코빗은 당시 기존 시리즈A주보다 잔여재산을 분배받을 권리가 선순위인 ‘시리즈A2종주’ 2만6537주를 1주당 9만7976원에 발행해 26억원을 조달했다. 지분 100%의 가치가 197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다. NXC가 이 때 1만1228주를 사들이며 코빗의 재무적투자자(FI) 대열에 합류했다.

◆넥슨 업고 적자 벗어날까

NXC가 인수하면서 베일에 쌓여있던 코빗의 지배구조는 얼핏 윤곽을 드러냈다. 현재 최대주주인 NXC는 코빗 지분 65.19%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핵심 주주였던 유영석, 김진화 대표는 보유 지분 중 상당수를 NXC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 투자자인 디캠프를 비롯해 엔젤·벤처투자자 대부분도 이 때 보유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업계에선 NXC가 보유한 지분을 뺀 나머지 지분 34.81%를 유 대표와 김 대표, 몇몇 FI들이 들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NXC가 적자기업인 코빗을 통해 어떤 수익원을 새로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코빗은 2016년 매출 7억3000만원, 순손실 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외형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쌓고 있다.

게임 아이템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예상이 가장 많다. 암호화된 화폐를 사용해 거래의 보안성을 높이면서도 사용자들간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다. 코빗은 비트코인 결제서비스인 ‘코빗페이’도 제공하고 있다. 김진화 대표는 “코빗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NXC가 게임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것”며 “NXC가 해외 각지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만큼 코빗의 기술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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