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승 대표 “올해 2000만 가입자 확보”
오프라인 매장의 포인트를 태블릿PC로 간편하게 적립해 주는 서비스인 ‘도도포인트’를 개발한 스포카.
이 회사는 포인트 서비스뿐만 아니라 매장 관리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이른바 ‘골목상권의 구글’이 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도도포인트는 손님이 매장 계산대 앞에 설치된 태블릿PC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찍기만 하면 곧바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서비스다.
포인트 적립에 걸리는 시간은 2~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같은 편리함 덕분에 도도포인트 회원은 1600만명까지 늘었다. 적립이 가능한 매장은 전국에 1만 곳이 넘는다.
일본 시장 적극 공략
도도포인트 운영사인 스포카는 최근 국내를 넘어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본 가맹점 수는 300곳, 회원은 100만명에 달한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일본 팬케이크 전문점인 에그스앤싱스의 20개 매장에서만 50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며 “처음에는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일본 사람들이 전화번호 노출하기를 꺼려했지만 쿠폰 등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니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스포카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네이버 라인(LINE)의 자회사 라인페이와 제휴를 맺고 현지 사업을 확대한다. 카카오 옐로아이디와 비슷한 라인 비즈니스 계정 ‘라인앳(LINE@)’ 서비스를 통해 일본 내 레스토랑, 카페, 소매점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가맹점은 소비자에게 포인트 적립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을 압축해 푸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일정 기간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쿠폰 등을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 취미가 창업으로 연결
스포카는 최 대표의 학창시절 취미가 사업으로 연결된 회사다. 최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코넬대(석사)에서 바이오메디컬을 전공했다. 그가 전공과 연관이 없는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대학 시절부터 ‘커피 마니아’였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SK케미칼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주말이면 홍익대 주변의 커피숍을 찾아다녔다.
그는 커피숍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방법이 제각각이고, 이를 위해 허비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20~30초 이상 걸리고, 종이 쿠폰이나 적립 카드를 일일이 들고 다녀야 해 불편이 컸다.
최 대표는 “100원도 안 되는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머쓱해진다”며 “커피숍에서 빠르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개발한 게 도도포인트다.
그는 “손님뿐 아니라 가게 주인도 포인트를 적립해 주기 위해 30초씩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울 것”이라며 “스포카는 업주를 대신해 고객 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도포인트, 플랫폼으로 키운다
업주들의 도도포인트 서비스 이용 요금은 월 3만~4만원 수준이다. 최 대표는 “종이 쿠폰 서비스도 한 달에 1만~2만원 드는 것을 고려하면 약간의 추가 투자로 고객을 더 꼼꼼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카는 현재까지 포스코 GS홈쇼핑 보광창투 대성창투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 대표는 도도포인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플랫폼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도도포인트 사용자가 200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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