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르노삼성, 재규어, 테슬라, BMW, BYD 등 참가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 5월 개최로 서울 행사 부각
다음달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전기자동차(EV) 박람회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몰려간다. 매년 3월 열리던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가 올해는 5월로 연기돼 앞서 개최되는 서울 행사가 관심을 모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초 사전계약을 진행한 코나 일렉트릭(EV)의 국내 공개 시점을 4월로 잡았다. '2018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코나EV는 내달 12일부터 3박4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기차 트렌드 코리아'에 출품될 예정이다.
코나EV는 현대차가 올해 공급 예정인 1만5000대의 예약 신청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 정부 보조금이 책정된 전기차는 약 2만대로 쉐보레 볼트EV, 기아자동차 니로EV 등 전기차 새 모델에 보조금을 초과하는 구매 신청이 몰렸다.
현대차 외에도 르노삼성차, 재규어, 테슬라, BMW, 중국 BYD 등의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한다. 재규어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한 'I페이스' 전기차를 아시아 시장에선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한다. I페이스는 국내 판매를 앞둔 모델로 재규어의 첫 전기차다.
'전기차 트렌드 코리아'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오토바크, 전기자전거, 전기버스, 전장품, 충전인프라 등 전기차 관련 최신 제품들이 전시되며 '2018 스마트 퍼스널 모빌리티쇼'와 함께 열린다. 작년까지 서울시 주관으로 하반기 열렸던 'EV 서울'이 환경부 주최로 바뀌면서 시기가 앞당겨지고 규모가 커졌다.
때문에 그동안 국내 최대 전기차 전시회로 주목 받아온 제주전기차엑스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하기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서울 도심에 신차들이 몰리면 뒤늦게 열리는 제주 행사의 흥행 효과가 반감돼서다. 서울 행사는 일반 관람객 유치에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대환 제주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전기차 관련 행사가 다양해지면 국내 전기차 활성화에 긍정적"이라며 "제주 전기차엑스포는 모터쇼보단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완성차 업계에선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모터쇼와 달리 전기차 관련 전시회는 늘어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전시회가 많아지면서 참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면서 "여러 행사 가운데 산업계를 대표하는 하나의 전시회로 통일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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