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받는 LG그룹주 "그 안에 실적 기대주 있다"

입력 2018-03-08 17:17  

그룹 시총 97조6568억원… 올해 5.5% 줄어
LGD 등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 전망
작년 급등한 LG화학은 차익 매물 쏟아져

"이노텍·생활건강 등은 실적개선 기대감"



[ 송종현 기자 ] LG그룹주 시가총액이 올 들어 10대 그룹주(공기업·금융회사 제외)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조정장에서 유독 감소폭이 컸다. 작년 한 해 10대 그룹주 가운데 시가총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 외 모두 시총 감소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개 상장 계열사로 구성된 LG그룹주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3조3827억원에서 지난 6일 97조6568억원으로 5.53% 줄어들었다. 10대 그룹주 중 감소율 1위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주(-5.28%·11개 계열사), 삼성그룹주(-4.44%·16개), 한화그룹주(-3.85%·7개), GS그룹주(-1.55%·6개)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현대중공업그룹주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 16조3066억원에서 21조6172억원으로 32.56% 불어났다. 롯데그룹주(11.02%) 신세계그룹주(10.71%) 포스코그룹주(5.80%) 등이 뒤를 이었다.

LG그룹주 내 상장 계열사 중 LG전자를 제외한 10곳의 ‘몸집’이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규모 1조원 이상 계열사로 좁혀 보면 LG생활건강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18조5700억원에서 16조7115억원으로 10.00% 줄었다. LG유플러스(-9.64%), LG이노텍(-7.98%), LG디스플레이(-4.51%) 등도 감소폭이 컸다.

◆돌변한 주가 흐름

LG는 작년 한 해 한국 증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그룹주였다. 시가총액이 1년간 46.84% 불어나 10대 그룹 중 증가율 1위였다. 하지만 지난달 초 조정장 이후 흐름이 돌변했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조정에다 실적 부진 우려가 겹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그룹주 내 일부 핵심 계열사는 올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66억원으로 작년 1분기 실적(1조269억원)에 비해 89.6% 급감했다. 조사 대상 10개 그룹 계열사 96곳 중 감소율 1위다.

LG그룹주 내 11개 상장 계열사는 올 1분기에 총 2조85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작년 1분기(3조9681억원)보다 28.1% 줄어든 수치다. 10대 그룹 가운데 예상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그룹 내 몇몇 계열사는 지난해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른 탓에 지난달 초 조정장에서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기대로 작년 한 해 주가가 145.17% 오른 LG화학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의 전지 사업에 대한 수익성 검증이 필요하다”(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별 선별 투자해야”

LG 안팎에서는 “연초부터 미국 통상압력 등의 여파로 대내외 사업 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계열사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한해 비용절감, 생산 효율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LG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LG는 일부 계열사에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상당수 계열사는 나쁘지 않다”며 “계열사 실적을 점검해가면서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LG 계열사 중 1분기에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668억원)보다 13.9% 많은 수준이다. 이어 LG생활건강(5.6%) LG유플러스(4.9%) 등의 예상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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