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은 조건부 생존
노조 동의 자구안 내놔야
[ 박신영/정지은 기자 ] 8년 동안 공적자금 4조2000억원이 투입된 중견 조선회사 성동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4월9일까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 자구안 마련을 전제로 살아남았다.
정부와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이 같은 내용의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8일 발표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고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경우 지역경제와 조선업황 등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제조원가, 기술력 부족, 저조한 수주 실적 등으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은 올 2분기 자금 부족으로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 실행한다면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구안 제출 시한은 다음달 9일이다. STX조선 노사는 자구안에 고정비용 감축 방안과 자산 매각 방안, 그리고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가스선 중심의 사업 재편 방안을 담아야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STX조선에도 신규 자금은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며 “고강도 자구안에 대한 노사확약서가 없으면 STX조선 역시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2010년부터 성동조선에 4조2000억원, 2013년부터 STX조선에는 6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박신영/정지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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