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30억달러 투자유치
[ 김동욱 기자 ]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37년 독재가 끝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외국 기업 투자와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가베 집권 시절 외국 기업 진출을 제한했던 빗장이 풀리면서 짐바브웨의 천연자원을 노린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무가베 정권이 무너진 지 3개월 만에 짐바브웨에 대량으로 매장된 플래티넘(백금)과 금 등에 대한 외국 기업의 현지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이 외국 자본 진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꾼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지난달 초 “최근 7주 동안 외국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2019억원) 이상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짐바브웨 외국인 직접투자액의 10배 가까운 금액이다. 구체적인 투자기업 명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 외교 관계자는 “유럽 기업과 유럽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시찰단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가베 통치 시절이었던 2008년 짐바브웨는 인플레율 2억3000만%, 실업률 90%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파탄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던 짐바브웨는 자국 통화인 짐바브웨달러화 대신 미국 달러화를 사용해왔다.
독재정권의 경제제재가 사라지자 짐바브웨 주요 도시에선 노점상이 늘고 거래 물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티나마사 짐바브웨 재무·경제개발장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5% 이상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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