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수소산업에 2500억 투자한다

입력 2018-03-08 19:09  

수소에너지 허브도시 꿈

수소연료전기차 4000대
도심에 수소충전소 10기
2020년까지 보급·설치

테크노파크 인근에 내년까지 실증화단지 구축



[ 하인식 기자 ]
울산시는 올해 수소전기버스를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하고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총사업비 2500억원을 투입해 울산을 세계적인 수소 기반 에너지허브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고 8일 발표했다.

◆수소전기버스 시내버스로 투입

울산시는 올해 국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신형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버스업체와 협의를 통해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본격 투입하기로 했다.

수소전기버스는 수소연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 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 시스템이다.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가 장착돼 울산의 대기질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앞서 시는 2016년 말부터 수소전기택시 10대를 운행하고 있다.

울산이 수소 경제시대 견인에 이처럼 선도적으로 나선 데는 연간 150만t에 이르는 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60%가량을 울산에서 생산하는 등 최적의 수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기차인 ‘투싼ix’를 양산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본격 출시한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모델 ‘투싼’보다 주행거리가 40% 이상 향상됐다.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한 달 전기료가 1만원이면 충분한 그린 수소타운(140가구)이 운영되고 있다.


◆수소연료전기차·수소충전소 확대

시는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 4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울산시에는 수소전기택시 10대와 투싼 수소전기차 39대가 보급됐다. 올해 넥쏘를 중심으로 118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고 2기인 수소충전소도 8기로 늘릴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12기가 운영되고 있다.

시는 수소 산업화에도 적극 나선다. 272억원을 들여 울산테크노파크 인근 4800㎡ 부지에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 및 사업화까지 수소산업과 관련한 전주기적 생산체계를 갖춘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를 2019년 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산업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전국에 보급하는 물류시스템도 구축한다. 100㎞ 이내 지역은 배관으로 이송하고 100㎞ 이상 지역은 고압·액상트레일러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 드론 및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개발, 건설기계용 하이드라이드 수소저장시스템 개발, 다목적 수소연료전지 수송기기 산업단지 조성, 복합재료 압력용기 적용 튜브 개발, 트레일러 기반 모바일 수소충전소 설치 등도 구체화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2045년까지 글로벌 수소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는 석유화학단지 내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와 수소 에너지저장시스템 구축, 수소전기차용 실링과 감압밸브 등 수소가스 누설을 방지하는 첨단 부품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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