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결막염' 주의… 렌즈 대신 안경 쓰고 눈 비비지 마세요

입력 2018-03-09 19:26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눈 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 급증
대기 건조하거나 먼지 많은 때
눈 충혈되고 가려움증 등 호소
인공눈물 자주 넣고 찜질해야

시야 좁아지면 녹내장 의심
노화·안압 높아지며 시력 저하
구토·통증…말기 돼서야 인지
완치방법 없어 지속 관리 필요
수술 시기 놓치면 실명 위험도
금주·금연…오래보는 습관 삼가야



[ 이지현 기자 ]
이달 11~17일은 세계녹내장협회와 한국녹내장학회가 정한 녹내장 주간이다. 실명 위험이 높은 녹내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봄이 되면 녹내장뿐 아니라 각종 눈 질환에 관심이 높아진다. 미세먼지 때문에 결막염이 생겨 안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다래끼, 안구건조증도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녹내장 결막염 등 각종 눈 질환과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시신경 파괴돼 시야 좁아지는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시신경이 파괴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안압은 정상이지만 혈액순환 등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정상안압녹내장 환자가 더 많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62만7060명이었던 녹내장 환자는 2016년 80만6904명으로 크게 늘었다.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도근시, 외상, 당뇨 고혈압 저혈압 등 전신질환, 편두통 등이 있으면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거나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일 때,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때도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녹내장이 생기면 갑자기 안압이 높아져 구역질, 구토, 두통, 안통, 시력 저하 등이 생긴다. 환자 대부분은 병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녹내장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계속돼 말기가 되면 주변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된다. 이 정도 시야 이상을 느끼면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된 상태다. 아직 녹내장 완치 방법도 없다. 진단을 받으면 평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다만 약물을 사용하거나 레이저 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하면 증세가 나빠지는 것을 멈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윤재윤 새빛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진료과장은 “녹내장 때문에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다”며 “40세 이상이거나 녹내장 발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매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만성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약물치료를 받는다. 녹내장 수술은 안압을 높이는 ‘방수’라는 액체가 잘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방수가 지나치게 많이 생기거나 배출이 안 되면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력교정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바로 시력이 좋아지지만 녹내장은 다르다. 수술을 받아도 시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이뤄진다. 약물치료 부작용이 심하거나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유영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녹내장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초기에는 약물치료만 해도 문제가 없지만 몇 년 뒤엔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 효과 부족 등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많다”고 했다. 그는 “질환 진행 경과에 따라 적절한 수술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안압 정도, 시신경 손상 정도 등을 정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과 카페인 음료 섭취를 삼가고 금연해야 한다. 머리로 피가 몰리는 물구나무서기 등을 피하고 윗몸일으키기처럼 복압을 높이는 자세도 삼가야 한다. 엎드려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도 좋지 않다. 어두운 곳에서 TV, 컴퓨터 등을 오랫동안 보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 많은 날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

봄이 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결막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한 해 450만 명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180만 명 정도다. 그만큼 보편적인 질환 중 하나다. 눈을 감싼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닿으면 생긴다. 대기가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을 때 환자가 늘어난다. 미세먼지는 다른 물질보다 결막에 잘 달라붙고 알레르기 반응도 많이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낀다. 간지러움, 이물감 등도 호소한다. 이때 눈을 비비면 상처가 생기기 쉽다. 눈에서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고 가렵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예방하려면 알레르기 물질을 알아두고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한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렌즈보다 안경 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인공눈물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철명 누네안과전문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씻어주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간지러움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안구건조증 다래끼 환자도 늘어

건조한 봄에는 안구건조증 증상도 심해진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각막이 예민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생물이나 외부 이물질이 눈에 남아 있거나 각막 표면에 달라붙어 있으면 각막염, 각막궤양, 알레르기 등의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이유로 생긴다. 눈물이 적게 만들어져 생기기도 하고 눈 기름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역시 원인이 된다. 원인을 파악해 맞춤치료해야 재발 위험도 줄어든다.

눈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은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매일 세수하듯 눈꺼풀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세안해 눈꺼풀에 묻은 기름진 분비물을 녹인 뒤 마사지를 하면 도움이 된다. 깨끗한 물에 베이비 샴푸 두세 방울 정도를 희석해 면봉을 적신 뒤 아래위 속눈썹 부분을 닦아 마무리한다.

젊은 여성에게는 다래끼도 많이 생긴다. 눈 화장을 하고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청결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눈꺼풀은 인체 피부 중 가장 얇은 조직이다. 조금만 염증이 생겨도 쉽게 부어오른다. 세균에 감염되면 다래끼가 생긴다. 눈꺼풀 기름샘이 막혀 생기는 것은 콩 다래끼라고 부른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면 균이 들어가 다래끼가 생기기 쉽다. 눈을 자주 만지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 가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도 주원인이다. 청결하게 관리해도 다래끼가 자주 난다면 눈꺼풀 기름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유영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 윤재윤 새빛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진료과장,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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