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여행지'로 다낭 입소문
중국인 등 '쇼핑 천국' 인식
출국장·입국장 모두 운영해
月매출 30%씩 증가
상반기 베트남 나트랑에도 출점
[ 안재광 기자 ]
“베트남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말 이런 내용의 자료를 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G9 등에서 지난 1월 팔린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였다. 베트남 다낭을 비롯해 호찌민, 하노이, 나트랑 등이 줄줄이 판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다낭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여행 관련 플랫폼이 지난해 조사한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상위 10대 리스트에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연중 따뜻한 기후, 푸른 바다와 길게 이어진 해변, 저렴한 물가 등 여행지로서 갖춰야 할 요소가 두루 있다.
여기에 요즘 하나가 더해졌다. 쇼핑이다. 롯데면세점이 다낭공항에 작년 면세점을 열었다. 조만간 다낭 시내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한국인에게 다낭은 ‘쇼핑 천국’이 되고 있다.
디올 랑콤 등 수입 화장품 대거 입점
롯데면세점이 있는 곳은 지난해 5월 새로 문을 연 다낭국제공항 신터미널이다. 다낭이 세계적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베트남 정부는 이곳에 연 4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을 새로 지었다.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은 출국장뿐 아니라 입국장에도 매장을 냈다. 출국장에만 면세점이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다르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낭으로 들어올 때도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다. 117㎡ 규모의 입국장 면세점에는 술과 담배, 화장품, 수영복 등의 상품이 있다.
출국장 면세점은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면적이 974㎡로 입국장 면세점의 9배가량 된다. 이곳에는 술과 담배, 화장품, 시계, 가죽제품, 액세서리, 장난감 등의 매장이 있다. 입점 브랜드 수는 총 115개다. 정관장, 라인프렌즈 등 14개 한국 브랜드도 있다.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은 작년 5월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월평균 30% 매출이 늘며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화장품이 특히 인기가 좋다. 여행객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많다. 디올 랑콤 등 해외 브랜드와 설화수 후 헤라 등 국내 브랜드가 두루 있다. 롯데면세점은 같은 브랜드 상품을 3개 이상 구매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최근엔 온라인투어 여행박사 인터파크 모두투어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들 여행사를 통해 출국하는 여행객에게 15% 할인 쿠폰을 제공 중이다.
영업 첫해 흑자 달성할 듯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은 영업 첫해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이 해외 매장에서 첫해 흑자를 낸 사례는 없었다. 값비싼 면세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등 첫해 대규모 사업비가 지출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은 이런 비용을 넘어설 만큼 장사가 잘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도 많이 찾는다. 다낭공항점 전체 매출의 약 54%가 중국인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인 비중(41%)보다 더 높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이 특히 선호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한류 마케팅을 가장 잘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한류 스타 군단을 모델로 쓰고 있다. 방탄소년단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과 배우 이민호·차승원 씨 등이 속해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베트남 나트랑에 공항면세점을 새로 열 예정이다. 작년 11월에 나트랑국제공항 신터미널 내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따냈다. 2028년까지 10년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나트랑은 베트남 중부 지역 최대 관광지로 작년 상반기에만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다. 전체 방문객의 약 57%를 차지했다. 대항항공 제주항공 등 한국 국적기 노선이 생겨 최근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나트랑 공항면세점은 1811㎡ 규모로 다낭공항점보다 규모가 더 크다. 화장품, 향수, 시계, 패션, 주류, 담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곳도 출국장뿐 아니라 입국장에 면세점이 들어간다. 롯데는 나트랑공항점 매출이 향후 10년간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나트랑 시내에도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또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추가 출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집중해 쇼핑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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