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안전관리 확립 임원 출신
산업안전협회 이어 공공기관장 맡아
"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
세계최고 승강기 안전 이룰 것"
[ 박상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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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신임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64·사진)이 제시하는 10년 뒤 승강기 안전의 미래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딩 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승강기 안전사고를 확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2016년 설립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국내 64만여 대 승강기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12일 취임식을 하고 3년간 공단을 이끌게 된 김 신임 이사장을 11일 전화 인터뷰했다.
김 이사장의 목표는 국내 승강기 사고율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일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는 27건이었다. 이를 전체 승강기 대수(64만1435대)로 나눈 사고율은 0.0042였다. 최근 10년 새 승강기 사고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0.0403)과 비교하면 약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승강기 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사고는 줄고 있어 사고율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승강기 사고율은 선진국 사이에서도 낮은 편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승강기 안전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알려진 일본은 우리보다 사고율이 절반가량 낮다”며 “그보다 사고율을 낮춰 국내 승강기 안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단 직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이사장은 “직원들이 승강기 점검 업무에만 갇히지 않고 전문성을 꾸준히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해외 최고 기관과 협력 업무를 늘려 세계 트렌드를 빠르게 익히도록 하고 전략적 사고, 리더십, 예측 능력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민간기업 출신인 만큼 공단의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김 이사장은 1979년 럭키(현 LG)에 사원으로 입사해 LG전자 HR부문장(부사장), LG전자 지원부문장(부사장), LG그룹 CSR팀장(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부터 12년간 LG전자 국내외 40여 개 생산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는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을 맡았다. 민간기업 임원 출신이 회장직을 맡은 건 협회 사상 처음이었다.
그는 노동조합과의 화합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LG 근무 시절 ‘기업의 사회적 공헌(CSR)’을 넘어 ‘노조의 사회적 공헌(USR)’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현재 USR은 LG 노조의 핵심 문화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그는 “공단에서 2개 노조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노조와 협력해 승강기 안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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