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사태는 빙산의 일각... 한국 주력산업 총제적 위기

입력 2018-03-11 18:26   수정 2018-03-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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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산업부 기자) “GM사태는 한국 주력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와 활로-한국GM 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군산공장 폐쇄 아래에는 한국GM이, 그 아래는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을 비롯한 주력산업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부품업체들도 이같은 시각에 동의했다. 한국GM에 납품하는 노철호 케이엠앤아이 사장은 “GM 입장에서 적자만 내는 공장을 운영할 이유가 있겠냐”며 “기업 시각에서 보면 군산 공장 폐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한국GM은 고임금·저생산성 구조의 고착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악재도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GM은 한국 사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경영 정상화보다는 추가 손실과 신규 자금 지원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을 연간 판매대수로 나누면 현대자동차는 미국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의 100분의 1 수준”이라며 “주주들이 기존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투자자가 지분의 74%를 가지고 있는 GM은 주주에 의해 움직이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과 미국시장을 제외하고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고 연구원은 “당장 한국GM이 철수한다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지금부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 /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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