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등 충남지사 출마 거론
[ 박종필 기자 ]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6월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는 안희정 전 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면서 한국당 내에서는 ‘해볼 만한 선거’라는 인식이 강해지는 추세다. 그동안 충남지사 선거는 여권 내 쟁쟁한 후보군으로 인해 한국당에서 험지로 분류했던 곳이다. ‘안희정 마케팅’을 벌여온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불륜 의혹까지 겹쳐 선거 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국당 관계자는 “안 전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이 인물만 잘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은 민주당 주자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제원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차기 대권주자라는 현직 지사의 권력형 성폭력, 문재인 정권의 얼굴이라는 사람의 불륜 행각 의혹, 현직 의원과 군수의 성추행 등 민주당은 성추문 종합선물세트를 국민들께 선물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충남에 연고가 있는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 당 지도부의 출마 요청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 의원(3선·충남 아산갑)은 충남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공직생활 대부분을 충남에서 한 만큼 도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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