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와 대비점

입력 2018-03-12 09:01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에도 3~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의 국내성장률 전망치가 연 2.5%를 웃돌고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 다양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모습이다. ‘자산평가이론’에 따르면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져 유동성이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진 결과다.

두 번째는 자본 유출이다. 투자자들은 이익을 찾아 금리가 더 높은 국가로 이동한다. 현재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가 역전되면 한국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미국으로 유출된다. 이 경우 한국은 해외 자본 유출로 인한 외화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원화로 해당 통화자금을 빌릴 수 있는 권리인 3년 만기 100억프랑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외화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가계부채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현재 1400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1%만 인상돼도 가계부채 이자는 연 14조원이 늘어난다. 이렇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외환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외화의 급격한 유출로 외화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을 위해 대출과 상환의 순환사이클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하고 다양한 장기고정금리와 분할상환대출 상품이 출시되도록 힘써야 한다.

강자연 생글기자(광주여상 3년) with.fss2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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