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부친 관련 허위정보 유포 말아달라"

입력 2018-03-12 13:31   수정 2018-03-12 14:13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 "특정 세력 속한 것 아냐…도와달라"
김지은, 자필편지 호소…"2차피해 막아달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한 김지은씨(33)가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를 만들지도 유포하지도 말아달라"고 밝혔다.

김 씨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12일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저는 평범한 사람이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검찰 조사 받고 진실만을 말씀드렸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세상에 알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어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다.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김 씨의 입장문은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폭로 이후 "김 씨 부친이 새누리당-자유선진당 당협위원장이었던 대전 유지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가 SNS를 타고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 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안 전 지사는 성폭행 논란 이후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하다 5일만에 검찰에 출석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오후 5시경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김 씨 또한 피해자 수사를 받고 있었던 터라 급작스러운 안 전 지사의 출두에 잠시 수사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지은씨도 같은 날 비공개로 소환돼 고소인 신분으로 23시간 30분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 전 지사를 조사한 상황이라 재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김지은 씨 자필편지 전문 >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먼저 미약한 제게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신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그제는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진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내 편지를 올립니다.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뉴스만으로도 벅찹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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