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직장인 54% "부모에 손 벌리고 있다"

입력 2018-03-12 15:36   수정 2018-03-12 15:49

지원받은 금액은 최근 1년간 평균 944만원


2030 직장인 2명 중 1명꼴로 부모의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받는 금액은 연평균 1000만원에 가까웠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이 같은 내용의 ‘캥거루족’ 주제 설문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20~30대 직장인 979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54.2%가 부모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금전적 도움을 받는 기혼자 비율(64.7%)이 미혼자(50.9%)보다 높았다. 금전적 지원 유형(복수응답)을 보면 주로 생활비(43.1%)나 주택 마련 및 전세금(42.2%) 지원으로 조사됐다. 기혼은 결혼자금, 미혼은 생활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자금 등 대출 상환(25%)이나 결혼자금 마련(15.4%), 차량 구입(14.5%) 시에 부모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직장인들은 최근 1년간 평균 944만원을 받았다. 결혼 여부와 성별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 기혼 남성(1780만원)이 도움 받은 금액이 미혼 여성(679만원)의 2배를 훌쩍 웃돌았다. 신혼집을 얻는 등 결혼자금 마련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금전 외에도 도움 받는 부분이 있었다. 기혼 직장인은 쌀, 과일, 반찬 등 부식을 제공(48.1%)받거나 자녀 양육에 부모의 도움(39%)을 받았다. 미혼 직장인은 정서적 도움(51.%)을 비롯해 독립하지 않고 부모의 집에서 함께 사는 등 주거 제공(38.4%) 혜택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때문에 직장인 31.6%는 자신이 취업했지만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이라고 느꼈다. 이 가운데 14.9%는 ‘리터루족(돌아온 캥거루족)’으로 드러났다.

다시 부모의 지원을 받게 된 데(복수응답)는 금전적 여력 부족 탓이 컸다. ‘주택 구입, 전세금 등 주거비 마련이 힘에 부쳐서’(50.7%)와 ‘낮은 소득수입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43.8%)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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