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상파 3사 질책 "패럴림픽 경기 중계 부족…방송 시간 더 편성해야"

입력 2018-03-12 16:44   수정 2018-03-12 16:47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패럴림픽에서 활약하며 감동을 주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일상생활에 구현될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공한 패럴림픽이 될 것”이라며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가 외국보다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도 국민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중계 시간을 더 편성해줄 수 없는 것인지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선수는 전날 평창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신 선수의 경기는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모두 경기 시간에 각각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신 선수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방송 중계 시간이 적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상파 3사는 9일 열린 개회식 이후 10일 바이애슬론(SBS)과 아이스하키 한·일전(KBS) 등 두 경기만 중계했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열흘 동안 SBS 22시간, KBS 15시간, MBC 10시간으로 잡혀있다. 이마저도 현장 중계가 아닌 새벽 시간에 녹화 중계나 짧게 편집한 영상을 내보내는 수준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도 패럴림픽 경기 중계방송을 늘려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하철 2·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에서 비장애인의 경우 환승하는 데 7분 걸리는 반면, 휠체어로는 약 40분 걸린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30년 전 서울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평창패럴림픽이 다시 한 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장애·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면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평창올림픽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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