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최 원장은 "금융감독원장의 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이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11일 취임한 후 6개월 만에 사임하게 됐다.
과거 최 원장은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대학 동기의 연락을 받고 동기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전달하고 발표 전 합격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임의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원장의 사의 표명 관련 입장문 전문.
금융감독원장의 직을 사임합니다.
최근 본인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입니다. 그 점에서 금융감독원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융감독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리라 믿습니다.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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