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극하려고 북한 만나는 것 아니다… 제재 안 늦춰"

입력 2018-03-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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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복심' 폼페이오 CIA 국장

미사일 실험 중단 등 외
추가조건 없다 '교통 정리'



[ 박수진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은 11일(현지시간) “미 행정부는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증거를 제공하기 전에는 북한에 제재 완화나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보여주기 전에는 경제적 제재와 외교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극을 하려고 이것(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그는 거의 매일 40분 이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상황 등 국제정세 관련 정보를 브리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국장은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과 관련, “김정은은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우리가 한반도 주변에서 하는 군사훈련을 계속 받아들이며 비핵화 논의를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지난 9일 “구체적인 행동과 조치를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김 위원장이 한국의 대북 특사단을 통해 약속한 내용을 지키는 것 외에 별도 조건은 없다는 의미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NBC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실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때까지 이것이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쇼하듯’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에 대해선 “CIA는 북한 문제를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고 있고 대통령도 북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김정은을 만나기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충동적이기보다는 더 계산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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