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환 기자 ] “상식선에서 행동하면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네이버 아이디 amaz****)
지난 6일자 김과장 이대리 <저녁 9시 안에 회식 끝~택시는 각자도생!… 엘리베이터선 ‘투탕카멘 자세’ 추천해요~> 기사에 올라온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한마디다. 이 기사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열풍 이후 달라진 사내 분위기를 다뤘다. 입사 후 수없이 반복된 성희롱에 미투 동참을 고민 중인 김 대리, 미투 열풍 이후 회사 사람들과의 사적인 만남 자체를 끊었다는 또 다른 김 대리, 미투 구설을 막기 위해 남녀 직원의 택시 동승을 금지한 중소기업의 이야기 등이 실렸다.
네티즌은 미투 운동이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초반에 다소 급진적으로 보이는 제도라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점진적인 자정 작용을 통해 올바른 상하·남녀관계가 조성될 것 같다”(네이버 아이디 shaw****)고 말했다. “미투가 남성의 경각심을 키우기도 했지만 회사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네이버 아이디 your****)는 댓글도 있었다.
미투 운동이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시민에게까지 확산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미투 얘기할 때마다 정치인과 예술인만의 문제라 생각하는 게 골 때린다”(네이버 아이디 well****)고 했다. 그는 “티타임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을 배제시키는) ‘펜스 룰’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사에 담긴 일부 회사의 미투 대책이 그 자체로 또 다른 성차별을 야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한 네티즌은 “미투의 대응책이 남녀를 분리시키는 것이란 게 황당하다”며 “사람 대 사람의 정상적인 예의를 지켜가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투 운동이 조직을 삭막하게 한다는 지적은 공감 안 된다”(네이버 아이디 medu****)는 댓글도 있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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