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63)의 후임으로 데이비드 솔로몬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56·사진)가 낙점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솔로몬 COO가 블랭크파인 회장의 단독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솔로몬과 후계자 경합을 벌였던 하비 슈워츠 COO(54)는 다음달 20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일 블랭크파인 회장이 올해 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는 자신이 한 말이 아니다”고 했지만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날 골드만삭스 성명에서 블랭크파인 회장의 사임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세계 지점을 구축하는 데 솔로몬 COO와 긴밀하게 일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솔로몬과 슈워츠는 2016년 12월 공동 COO에 임명된 이후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 다툼을 벌여왔다. 솔로몬 COO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고, 슈워츠 COO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솔로몬이 이끌었던 투자은행 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슈워츠가 속했던 채권트레이딩 부문이 10년래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솔로몬이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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