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탕감 정책에 추심업 타격
오너일가 책임경영 나선 것"
[ 김순신 기자 ] 신용정보업계 1위 업체인 고려신용정보가 2세 경영을 시작한다. 정부의 빚 탕감 정책과 변호사들의 채권 추심업 진출 선언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책임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신용정보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윤태훈 부사장(42·사진)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의 장남으로 고려신용정보 지분 5%를 보유한 대주주다. 신용정보업계 고위 관계자는 “2003년부터 15년간 고려신용정보를 이끌어온 박종진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빚 탕감 정책으로 채권추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너 일가가 책임 경영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윤 회장이 1991년 설립한 신용정보업체다.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금융권이나 통신사 연체채권을 회수하는 게 핵심 사업이다. 기업 상거래에서 발생한 채권 회수 사업도 하고 있다. 경제가 좋을 때는 연체채권이 줄고, 나쁠 때는 연체채권이 늘어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대출이자나 통신요금이 미납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사업을 펼쳐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매출은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34억원을 올렸다.
윤 부사장은 서울 대광고와 경기대 경영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2005년 고려신용정보 법인영업팀 대리로 입사한 뒤 기획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신용정보업계에선 윤 부사장이 해외 채권 추심 등으로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블루스톤 리커버리사와 해외 채권추심 계약을 맺었다. 고려신용정보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7곳의 해외 채권추심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홍콩의 국제 신용조사회사 CRIF와도 제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해외 채권 추심이라는 잠재시장을 개발해 새로운 먹거리로 삼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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