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두산중공업·엔진, 분할·합병·매각 효과 기대 "양사 윈윈"

입력 2018-03-14 10:29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엔진의 분할, 합병, 매각이 양사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10시10분 현재 두산엔진은 전날 대비 800원(18.96%) 오른 5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4% 가량 오르고 있다.

두산엔진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회사를 인적분할 해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에 합병, 사업회사는 매각한다고 밝혔다. 회사 분할로 사업부문 두산엔진은 존속, 투자부문은 분할회사인 두산엔진투자회사로 신설된다. 두산엔진이 기존 발행한 주식 6950만주 중 3294만7147주(47.4%)는 존속회사 두산엔진에 배정된다.

두산중공업은 주당 5000원에 1067만7895주의 신주를 발행, 신설된 두산엔진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한다. 주주명부에 기재된 두산엔진 주주에게는 1주당 두산중공업 주식을 0.2679522의 비율로 배정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존속)의 지분 42.7% 전량은 822억원을 받고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할 및 합병 결정이 두산엔진 주주에게는 사업회사 주식, 투자회사 합병에 따른 두산중공업 신주 교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신주배정기준일에 기존 두산엔진 1000주를 보유하면 추후 분할되는 산업부문 존속법인의 주식 474주와 두산중공업의 분할합병신주를 268주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신주배정시까지 전날 종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기존 두산엔진 1000주의 가치 대비 분할 사업부문 존속법인 474주+두산중공업 분할합병신주 268주의 가치가 더 높게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영업 상황은 연초부터 매우 활발해 두산엔진의 선박엔진 영업 상황에서도 동일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이 확정됨으로써 단기적으로 정체됐던 두산엔진의 선박엔진 수주 소식은 급격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산엔진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두산중공업 역시 합병·매각으로 인한 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두산중공업 역시 두산엔진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822억원의 자금 유입, 두산밥캣 등 투자회사의 자산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등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비유동자산인 두산엔진 지분이 유동화 되고 부채 비율이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기존관리 연결기준의 목표가 산출법(SOTP)에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두산밥캣 지분가치가 직접 반영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차입금이 늘고 발행주식수가 늘어나, 단기 모멘텀 기대 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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