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에퀴녹스' 투입 시기는…노사 임단협 타결에 달렸다

입력 2018-03-14 12:47   수정 2018-03-1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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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속도내야 쉐보레 정상영업 가능
올 임단협 마무리 늦어지면…6월 부산모터쇼 데뷔 가능성




한국GM이 신차 '에퀴녹스' 투입 시기를 놓고 고민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 경영진이 글로벌 신차 배정 전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 2018년 임금·단체협약 타결 시기가 늦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퀴녹스 출시마저도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4일 한국GM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차로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중형스포츠유틸리티(SUV) 에퀴녹스는 올해 노사 임단협이 타결된 이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애초 회사측은 올 1분기 임단협 교섭을 마치고 2분기 중 신차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사측의 임단협 요구안(임금 동결, 성과급 축소 등)에 강경하게 맞서면서 노사 협상이 합의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조요구안을 확정해 교섭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빨리 끝내자는 사측과 달리 느긋하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댄 암만 GM 사장 등 경영진이 "신차 배정까지 시간이 없다"며 올 임단협 조기 종료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노사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실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선 사측과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며 졸속 합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에선 군산공장 폐쇄로 시작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노사 교섭마저 엇박자를 낸다면 신차가 투입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에퀴녹스 출시보단 임단협을 조기 마무리하는 게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주 산업은행의 실사 시작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은 첫 단추를 끼웠지만 대규모 감원 등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가 속도를 못 낼 경우 한국GM은 상반기를 신차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만일 임단협 타결 시점이 늦어지면 6월초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모터쇼'에서 에퀴녹스가 국내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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