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배우 매니지먼트사인 키이스트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FNC애드컬쳐를 인수하며 '공룡 엔터테인먼트'가 됐다.
14일 SM 측은 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의 보유 지분 1945만 5071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액은 2570원으로 양수도 금액은 500억원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양수도 금액 중 350억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하는 신주(91만9238주, 주당 3만8075원)으로 받고 나머지 150억원은 현금으로 받는다.
배용준은 이번에 키이스트를 넘기는 대신, SM의 주요 주주가 돼 SM의 마케팅과 키이스트의 글로벌 전략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면서 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SM이 FNC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FNC애드컬쳐의 주식 1348만 3865주(30.51%)를 취득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타 및 MCN, UCG 콘텐츠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하기 위함이다.
김영민 SM 총괄사장은 "하나의 그룹으로 재탄생하면서 디지털어드벤쳐의 강점을 살려 최고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한류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M 관자계는 "스타 및 MC 파워를 바탕으로 방송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공동 추진한다"며 "스타를 기반으로 하는 F&B, 패션, 레저 등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M은 그동안 업계에서는 본 적 없는 사상 초유의 거대 공룡 기업이 됐다. 이미 SM에는 강호동과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등의 스타 MC가 소속된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SM C&C가 자회사로 있다.
또 SM은 모델 에이전시인 에스팀에 지분 투자를 했고, 지난해 3월 윤종신의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8%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손현주, 엄정화, 정려원, 주지훈 등이 소속된 대표적인 배우 매니지먼트사이자 콘텐츠 제작사로, 디지털어드벤쳐를 비롯해 콘텐츠Y, 콘텐츠K를 자회사로 뒀다.
FNC애드컬쳐는 드라마와 예능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로, 드라마 '후아유'와 '학교 2015', '언니는 살아있다'와 '란제리 소녀시대' 등을 제작했다.
특히 모기업인 FNC엔터테인먼트에 유재석, 정형돈, 김용만, 노홍철, 송은이 등 예능 MC 군단이 있고 이동건, 성혁 등의 배우들이 소속된 점도 강점이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SM이 외연 확장을 통해 가요 기획사에서 방송 콘텐츠 제작을 겸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탈바꿈 했다며 YG엔터테인먼트가 방송 제작에 공격적으로 움직인 것과 같은 행보라고 분석했다.
한 기획사 이사는 "음악 사업에는 한계가 있어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을 바꾼 행보"라며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일본에서 플랫폼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이고, 중국에서도 사드 영향이 완전히 걷히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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