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로 호주에 처음 진출했다. 호주의 화장품 시장 규모가 7조원(유로모니터)에 달하는 데다 매년 5%씩 성장하기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라네즈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을 호주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4일 호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 있는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라네즈가 처음 입점했다고 발표했다. 총 13개인 호주 내 세포라 전매장에 라네즈를 들여놨고, 향후 세포라 매장이 늘어나면 라네즈도 더 입점시킬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라네즈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호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해외 신규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원대한 기업’이라는 회사 목표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라네즈를 호주 시장의 첫 브랜드로 선택한 것은 자외선이 강한 기후와 소비자들의 특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호주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세계 톱5 안에 들 정도로 피부 관리에 시간과 돈을 많이 쓰는 편이다. 뜨거운 햇빛과 자외선 때문에 선케어 제품은 물론 보습관리 등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워터 슬리핑 마스크’, ‘워터뱅크 에센스’ 등 보습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라네즈가 통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호주 시장에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시장조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초엔 호주 화장품 전문점 ‘메카’에서 리테일 마케팅을 총괄해온 캐롤라인 던롭을 첫 호주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호주 법인을 통해 앞으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른 화장품 브랜드도 수출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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