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AI센터장 "게임은 AI 연구의 최고 분야"
엔씨 AI 인력 100여명…게임 개발·서비스에 적용 시도
"게임 회사에서 왜 인공지능(AI)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게임은 AI를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분야입니다."
2011년 2월 혼자서 엔씨소프트 AI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던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 그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7년 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게임은 AI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 분석하기 좋은 분야"라며 "게임이라는 통제된 환경에 저희가 만든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는 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이 센터장이 TF를 신설하면서 AI 연구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엔씨소프트 AI 연구 조직은 랩과 센터로 확대됐고, 지난해 9월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 2개로 개편됐다. 모두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한 결과 현재 2개 센터 소속 AI 전문 연구 인력은 100여명에 달한다. 2016년 12월 50명이 채 안됐던 인력이 1년여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센터 산하에는 5개 랩(Lab)이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TF △언어AI랩 △지식AI랩 기술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 AI랩은 게임 기획, 아트 제작 등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필요한 AI 기술을 다루고 있다. 게임 속 전투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액션을 취하는 '전투 AI'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사람과 더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전투 AI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피치랩에서는 엔씨소프트 게임 서비스의 최적화된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조만간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 국내 최초의 게임 특화 음성 인식 기능이 적용된 채팅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게임 용어를 구글 음성 인식기에 돌려보면 인식을 잘못한다"며 "우리 서비스만을 위한 음성 인식 기술에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전 TF는 이미지를 인식, 생성하는 비전 AI 기술을 게임 아트 개발에 적용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스케치 자동 채색, 캐릭터 이미지 자동 생성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이같은 연구를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 연구실 12곳과 협력하며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 현황을 학계 등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엔씨소프트 AI는 게임만 보고 있지 않다"며 "정보기술(IT) 분야 전체에서 혁신을 이루고 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 할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실시간 야구경기 정보와 야구 뉴스, 기록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야구 앱(응용프로그램) '페이지'도 공개했다. 3년 간 연구한 야구 관련 자연어처리 기술을 적용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다음달 테스트 버전을 출시하고 오는 7월 정식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지 개발을 총괄한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센터장은 "페이지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와 핵심기술은 다른 영역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AI 시대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가공, 생성하는 게 핵심인 만큼 관련 기술을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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