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극장가 미국·중국 액션영화 흥행 대결… 누가 웃을까

입력 2018-03-15 17:15   수정 2018-03-16 06:58

'허리케인…' '툼 레이더' '영웅본색 4' 등 잇따라 개봉

할리우드 액션 '허리케인…'
재난·범죄 결합한 이색 액션
태풍의 눈에서 거액 탈취
도주·추격전…스릴 만점

게임 리메이크 '툼 레이더'
비칸데르, 여성모험가 라라역
실종된 아버지의 단서 추적
격투·활쏘기…아날로그 액션

22일 개봉 중국 '영웅본색 4'
왕다루 등 중화권스타 캐스팅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형제들 의리 강조한 게 특징



[ 유재혁 기자 ]
초봄 극장가에 할리우드와 중국 액션영화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툼 레이더’와 ‘허리케인 하이스트’가 먼저 관객몰이에 나선 데 이어 ‘퍼시픽 림:업라이징(21일)’ ‘영웅본색 4’(22일) 등이 줄줄이 개봉된다. 각각 개성 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허리케인 하이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리메이크 혹은 속편 버전이다.

‘허리케인 하이스트’는 역대급 허리케인이 강타한 도시에 남겨진 6억달러를 노리는 자와 막는 자 간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바람이 멈춘 ‘허리케인의 눈’에 진입하는 순간, 돈을 탈취해 달아나고 추격하는 범죄극이다. 재난과 범죄를 결합한 이색 액션물이다. 그동안 재난영화들은 자연의 위력 앞에 약한 인간이 생존투쟁을 벌이는 내용에 집중했지만 재난을 범죄 수단으로 삼는 드문 이야기다.

범죄조직이 재난 상황을 틈타 미국 재무부 금고를 털자, 여성 보안요원이 기상학자 및 전기수리공 형제와 힘을 합쳐 추격한다. 이들은 돈다발을 싣고 달아나는 트럭 하나를 탈취한 뒤 나머지 트럭 두 대를 ‘태풍의 벽’으로 밀어낸다. 트럭이 ‘허리케인의 눈’에서 ‘허리케인의 벽’으로 들어가는 순간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자동차 액션 걸작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롭 코헨 감독이 또 하나의 인상적인 차량 추격전을 연출했다.

‘툼 레이더’는 게임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첫 편의 앤젤리나 졸리에 이어 여기서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여성 모험가 라라 크로포트 역으로 나섰다. 실종된 아버지가 남긴 미스터리한 단서를 발견한 라라는 전설의 섬에 있는 ‘죽음의 신’의 무덤으로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앤젤리나 졸리가 게임 속의 ‘여전사’를 연기했다면, 비칸데르는 현실감 있는 인간을 느끼게 한다. 그는 처음부터 완성된 액션 영웅이 아니라 점점 성숙해져 가는 영웅이다. 숱한 과제에 직면해 목숨을 걸고 처절하게 분투하면서 성장한다. 실수도 하고 똥고집도 부린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과 교감을 넓힌다. 액션도 디지털형이 아니라 아날로그형이다. 남성들과 맨몸 격투를 하며 몸을 다지고, 섬에서는 활을 만들어 쏜다.

‘영웅본색 4’(감독 딩성)는 1986년 홍콩 느와르의 동명 최고작을 30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화권 인기 스타를 캐스팅한 게 강점이다.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왕다루(王大陸)가 원작의 저우룬파(周潤發) 역을 했다. ‘랑야방:권력의 기록’으로 유명한 왕카이(王凱)가 왕다루의 의형제 카이 역, 중국 차세대 스타 마티아뉴(馬天宇)가 장궈룽(張國榮)이 했던 카이의 경찰 동생 역으로 분했다.

원작의 골격은 그대로다. 범죄조직에 가담한 형과 그를 잡아야 하는 경찰 동생의 슬픈 운명을 그렸다. 그러나 30년간 변화의 중심에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인물들을 확연히 구분해놨다. 악당은 “돈을 가진 자가 영웅”이라고 외치는 반면 주인공은 “후회할 줄 아는 게 영웅”이라고 말한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자야말로 현대의 영웅이라는 게 주제다. 스타일을 강조한 원작 액션과 달리 현실성을 강화했다. 1980년대 대호황기의 저우룬파는 롱코트를 입고 총기를 난사하는, 화려한 장면을 보여줬지만 왕다루는 캐주얼 복장으로 필요한 만큼만 쏜다. 불황에 사는 21세기 영웅들은 한결 소박해졌다.

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의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만든 전편 ‘퍼시픽 림’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거대 악당들의 공격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받자 로봇 ‘예거’ 군단이 반격에 나선다. 로봇과 괴수들의 규모가 웬만한 빌딩보다 크다는 게 특징. 전편에서 아쉬웠던 컴퓨터그래픽을 강화해 밝은 대낮에 거대 로봇들의 전쟁신을 펼쳐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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