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등 복지축소안은 거부
[ 장창민/정지은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도 받지 않기로 했다.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 축소는 거부하기로 했다. 또 3조원 규모의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차입금에 대한 출자전환과 함께 종업원 1인당 3000만원에 해당하는 주식을 분배하라고 요구했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제84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내린 기본급 5.3% 인상 요구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 1인당 1000만원 이상 요구하던 성과급도 포기하기로 했다.
노조는 대신 회사가 요구한 자녀 학자금 및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 축소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성과급은 실적이 회복되면 받을 수 있지만 한 번 줄어든 복지제도를 되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이와 함께 미국 본사에서 차입한 3조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고 종업원 1인당 주식 3000만원어치를 나눠달라는 별도 요구를 했다.
노조의 교섭안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 중 절반만 수용한 것으로 교섭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출자전환 주식의 배분 요구 역시 노조의 경영 참여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 교섭안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노조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를 선언해 고통을 분담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복리후생 부문이 비용 절감이 가장 많이 필요한 비급여성 항목(연 3000억원)이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한국GM이 10년간 28억달러(약 3조원)를 신규 투자할 때 보유 지분(17.02%)만큼은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에 필요한 뉴머니(신규 자금)에 한해서는 회생 가능한 자구안을 가져온다는 전제하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자금 지원 방식은 대출보다는 유상증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차 배정에 대해서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구두로는 100% 확신하는 식으로 얘기하더라”며 “한국GM에 대한 계획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준이라면 최대한 협조해서 생산적인 결론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창민/정지은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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