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규제 논의 등 악재
외국도 8000달러선 붕괴
[ 윤희은 기자 ] 날이 따뜻해졌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37일 만에 800만원대로 고꾸라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15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849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전 1026만원대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해외 가격도 8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3시 미국 거래소 비트렉스에서는 비트코인이 7666달러에 거래됐다. 외국 시세에 비해 국내 시세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김치프리미엄(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 간 괴리)’은 3%대로 줄어들었다.
가격 폭락은 투자자들이 오는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우려해서다. 가상화폐업계는 이번 회의에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G20에서 쓰일 공동선언문에는 “가상화폐가 사용자 및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되고 탈세, 돈세탁, 테러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다”며 “언젠가는 가상화폐가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14일에는 세계적 포털서비스인 구글이 오는 6월부터 가상화폐 관련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14일 검찰이 횡령 등의 불법행위 혐의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세 곳을 압수수색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 23일 만에 1000만원 벽이 깨지고 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화폐거래소 공식 등록 요구 등을 비롯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요인들이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며 “특히 G20에서 가상화폐 규제가 발표된다면 가격 급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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