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언급했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랜 시간 알고지내던 사이다.
이날 유시민은 안 전 지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본인이 나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몰라도 제가 연락해서 얘기해볼 엄두를 못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전 지사가 낸 세 번의 메시지를 분석했다.
안 전 지사는 미투 폭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충남도지사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하면서도 검찰에 빠른 소환조사를 요청했다.
또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한 안 전 지사는 "아내와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으며, 조사를 받고 나온 그는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해 "열심히 하는 자기 참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첫 번째는 국민과 도민께 사과, 두 번째는 가족에게 사과했지만 정무비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이는 범죄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은 형법,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은 성폭력 특례법에 있는 것인데 둘 다 인정하지 않은 듯 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도 "'법적으론 내가 처벌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건 아니다, 도의적 정치적으로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이런 메시지 같다"고 동의했다.
또 그는 "안 전 지사가 여전히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지 않나 의구심이 있다"며 "처음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다가 취소했다. 사실 그게 도리였다. 근데 그걸 안하고 검찰청에 자진출두 형식으로 가는 건, 그 시점에 김지은씨도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피해자 조사도 안 끝난 상태에서 본인이 먼저 가서 입장을 얘기한 거다. 보기에 따라선 그 자체도 정치적으로 읽힐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했느냐 의구심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역시 "검찰에 자진출두한 건, 자신이 유죄를 받든 안 받든 재판을 빨리 받고 싶은 거다. 그건 정치적인 행위"라 "정치인으로서 정치인생은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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