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아들 폴 제이컵스 전 회장, 퀄컴 인수 나서

입력 2018-03-16 10:16   수정 2018-04-15 02:34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폴 제이컵스 전 회장(사진)이 퀄컴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 공동 창업자 어윈 제이컵스의 아들이기도 한 그가 퀄컴 이사회에 지분 매입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제이컵스는 자신의 구상을 몇몇 투자자에게도 제시했는데 여기에 소프트뱅크도 포함됐다. 제이컵스 개인이 보유한 퀄컴 지분은 0.1%에 못 미친다.

제이컵스는 브로드컴의 공격적인 퀄컴 인수 시도에 반발해 지난 9일 회장에서 물러났다. 제이컵스 전 회장이 막으려고 했던 싱가포르계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금지하면서 무산됐다. 이틀 후인 14일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FT는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자금이 퀄컴 인수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퀄컴도 비전펀드 출자자의 하나이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자본의 퀄컴 인수를 막은 것도 비전펀드 자금 유입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비전펀드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부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편 제이컵스의 인수 추진 소식에 퀄컴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 이상 뛰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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