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관계시 업무상 위력 없어…남녀간 자연스러운 애정행위" 주장

입력 2018-03-16 17:05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이 "남녀 간 자연스럽게 이뤄진 성행위"라고 주장했다.

16일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에 대해 '애정행위'라고 설명하며 직업적 상하 관계에 따른 유·무형의 강제력은 전혀 없었다는 설명을 했다.

변호인은 "저희가 보기로는 성관계시 업무상 위력 없이 자연스러웠고 다른 힘이 작용하거나 한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지은 측은 안희정 전 지사가 성관계 후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반증한다고 주장한 상태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 얘기는 검찰 진술 시에 자세히 말씀드렸다"며 "검찰이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전 지사는 김지은씨 뿐만 아니라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A씨로부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됐다. 이 연구소는 안희정 전 지사가 주도해 설립하고 2010년까지 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와 연구소의 구체적 관계는 모른다"면서 "지금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직책도 맡지 않은 정도 관계로 안다"며 지금은 그리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에 예고 없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합의 없이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반적 성폭행 사건과 다르다"며 "도지사와 비서 관계에서 벌어진, 직위·권한·지위의 차이가 있는 경우여서 (안 전 지사와 김씨 등 고소인들 간의) 제반 상황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A씨 조사를 마치고 나면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와 진술 등을 토대로 안 전 지사의 혐의를 가다듬은 다음 다시 소환할 전망이다.

안 전 지사는 경기도 모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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