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우 기자 ]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비성수기인 올 3~5월 봄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테마여행 상품으로 상춘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봄 여행의 상징인 꽃을 테마로 한 상품부터 마라톤, 골프 등 스포츠 테마여행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지역도 일본 등 근거리에서 미주, 유럽 장거리로 확대되고 있다. 여행의 일상화 추세에 따라 인파로 북적이는 7~8월 성수기를 피해 저렴한 가격에 여유있는 여행이 가능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여행업계에선 올해 봄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최대 10~15%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봄 여행의 스테디셀러 ‘봄꽃’ 테마여행
3~5월이 최적기로 꼽히는 봄꽃 테마여행 상품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까운 일본 등 아시아에서 유럽, 미주로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고 시간적,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60대 이상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하면서 여행사들이 발빠르게 상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박사는 전통적인 인기 벚꽃 여행지인 일본 상품을 출시했다. 오사카와 나라, 교토, 아라시야마 등 간사이 3일, 홋카이도 3대 벚꽃 명소인 조잔케이온천가와 도야호수, 마루야마공원을 둘러보는 4일짜리 벚꽃여행 상품이 대표적이다. 가격대도 50만원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은 유럽과 미주 지역의 봄꽃 축제와 연계한 장거리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큐켄호프 공원에서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꽃 축제와 연계한 하나투어의 베네룩스 3국~프랑스(9일) 상품은 다음달 1일과 8일, 29일 출발하는 일정이다.
참좋은여행은 4월 절정을 이루는 워싱턴 벚꽃 축제에 맞춰 미국 동부와 캐나다 실속 묶음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여행 기간이 15일로 다소 길지만 가격은 260만원 수준으로 매력적이다.
스포츠 마니아 위한 마라톤·골프 테마여행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봄 해외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골프와 마라톤 등 취미,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폭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들을 테마로 묶은 상품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롯데제이티비는 하와이 코올리나CC에서 다음달 11일부터 열리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롯데 챔피언십 대회 최종 라운드(14일) 경기를 직접 참관하는 상품으로 골프 애호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2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전인지와 유소연, 미쉘위, 리디아 고 등 스타 선수들의 경기도 보고 18홀 골프 라운딩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투어는 다음달 8일 괌에서 열리는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여행 상품으로 마라톤 마니아 공략에 나섰다.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전 일정 동행하는 상품으로 가격도 75만원으로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선착순 30명에게 휠라코리아 운동화와 티셔츠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와 함께 괌 관광일정도 포함돼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최근 2~3년 사이 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며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무조건 저렴한 상품보다는 계절적 특성에 맞춘 스토리와 개성있는 테마여행 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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