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 외 기존산업 경쟁력 필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촉진 절실
"기업에 통찰력·혁신모델 제공할 것"
[ 김낙훈 기자 ] “조선, 철강, 섬유는 물론 자동차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약해진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62·사진)이 지난 13일 한국ICT융합네트워크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ICT융합네트워크는 업계 학계 관계 연구계 관계자들이 모인 사단법인으로 2014년 설립됐다. 현재 회원사는 300여 개. 삼성전기, 보쉬, SAP, AK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학계에선 한순흥 KAIST 교수, 서석환 포스텍 교수 등이 회원이다.
최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만난 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산업 창출과 기술 창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기존 산업 중에서도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주력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성비 높은 중국 제품이나 기술력이 앞선 독일·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ICT 융합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제품·서비스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프로세스(생산공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지난해 7월 중소기업청장에서 물러난 뒤 고려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공학한림원 제조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해왔다. 그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회장을 맡은 것도 국내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해서다.
한국ICT융합네트워크는 정기포럼 등을 통해 ICT 융합을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의료와 정보기술(IT) 융합’ ‘전기자동차와 ICT 융합’ ‘ICT 융합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새로운 시장’ ‘제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형 공장’ 등의 주제를 다뤄왔다.
주 회장은 “우리는 회원사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협회와 다르다”며 “시급한 ICT 융합 기반의 산업 혁신을 위해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기업에 통찰력과 혁신모델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산·학·연·관의 협력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의 ‘ICT 융합 기반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및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 촉진’에 활동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산업공학박사)를 졸업한 주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오토넷 사장, 서울대 교수 등을 거쳐 2016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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