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안희정, 2번째 검찰 조사…"합의에 의한 관계라 생각"

입력 2018-03-19 10:23   수정 2018-03-19 12:06


성폭력 의혹으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두 번째로 검찰에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 조사실로 향하면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라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으며 두 번째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검찰에서 고소인들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의 변호인은 "성관계 시에 위력이나 이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소인들은 안 전 지사의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그와 고소인들 사이에 있었던 일을 캐물으면서 안 전 지사가 업무나 고용 등 관계에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이들을 상대로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상대의 의사를 제압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안 전 지사가 검찰에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며 지난 9일 이후 열흘 만이다. 그는 9일 사전 예고 없이 자진해서 검찰에 나와 9시간 30분가량 조사받았다.

검찰은 당시 안 전 지사가 조율 없이 기습 출석해 사전에 피고소 사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데다가 이후 증거·진술이 축적됐고 새로운 고소인까지 등장한 이상 재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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