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 콧대 낮추고 '꽃꽂이·맛집'으로 변신 중

입력 2018-03-19 13:49  

요리·꽃꽂이·주류 강좌로 차별화 나서
중국 관광객 줄자 내국인 타깃 전환




콧대 높던 특급호텔업계가 꽃꽂이 강좌와 이색 맛집을 유치하며 문턱을 낮추고 있다. 비즈니스·관광 목적의 이용객들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부터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든 탓이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부터 분기별로 30명 규모의 요리 강좌인 '살롱 드 클래스'를 신설했다.

'살롱 드 클래스'는 유럽의 큰 응접실에서 열리는 사교 모임을 표방하는 강좌로 이들에게 품격 있는 수업을 제공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수업은 1회당 약 1시간30분 진행되며 가격은 1인당 10만원이다.

제주신라호텔은 오는 4월 한 달간 신라호텔 소속 플로리스트가 진행하는 '플라워 클래스'를 연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하루 2회 수업으로 코르사주, 테이블 센터피스, 화관, 플라워 링 4가지 작품을 만든다.

이 상품은 숙박 연계 상품으로 2박 이상 투숙시에는 키즈 캠프와 식사류(풀사이드 바 수제치킨 & 포테이토), 애프터눈 티 서비스 등을 추가 제공된다.

롯데호텔서울에 입점해 있는 일식당 모모야마에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도쿄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라봄반스(La BOMBANCE) 미식회'를 진행한다.

'라봄반스'는 프랑스어로 진수성찬이라는 뜻으로 10년간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도쿄의 가이세키 레스토랑이다. 가격은 런치 12만5000원, 디너 16만5000원으로 오카모토 마코토(Makoto Okamoto) 오너 셰프가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앞서 JW 메리어트 동대문도 옥상에서 국가대표 소믈리에와 바텐더로부터 홈 칵테일 레시피를 배울 수 있는 '와이 낮 술(Why Not Sul?)' 수업을 운영한 바 있다. 이들 프로그램 가격은 대부분 부담 없는 10~20만원대 선이다.

과거 특급호텔 이용객들의 주방문 목적은 관광, 비즈니스 등이었다. 원화 약세와 한류, 국제행사 주최 증가 등의 영향으로 특히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유커들이 줄면서 상황이 변했다.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감소로 비즈니스와 관광목적으로 방문하는 이용객이 감소해 작년 공실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며 "최근에는 내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없었던 각종 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2년 7월 도입된 '관광숙박 시설 확충에 관한 특별법' 이후 급증한 중저가 비즈니스급 호텔 수요도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특급호텔들이 저렴한 가격의 체험형 상품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오는 2020년까지 서울 시내에 마포애경타운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회현, 하얏트안다즈, 페어몬트호텔 여의도, 리츠칼튼, 르메르디앙신촌 등 호텔이 속속 개장을 앞두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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