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사모로 300억 조달
신용등급 'AA-'지만 등급전망 '부정적'
작년 영업손실 2089억원.. 적자전환
≪이 기사는 03월19일(05: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 전환하면서 공모로 조달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AI는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3.2%로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대출 상환과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올 들어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사모로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작년 5월에만 해도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로 조달했다. 2011년, 2014년, 2016년에도 한 차례씩 공모로만 조달했을 뿐 사모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지는 않았다.
KAI가 공모채에서 사모채 발행으로 선회한 것은 채권시장에서 평가가 악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네 번째인 ‘AA-’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이 회사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양산 사업과 이라크에 훈련기 T-50 수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매출은 2조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7% 줄었고 영업손실 20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부정적’ 전망이 붙으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려한다. 때문에 높은 이자를 주고서 사모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란 분석이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한국항공우주 회사채 3년물의 평균 수익률은 연 2.856%다. 이번에 회사는 이보다 약 0.4%포인트 더 높은 금리로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로 조달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모채를 찍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수요가 더 있어 추가로 사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AI 관계자는 “추가 사모채 발행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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