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편의점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이 미래형 편의점연구 착수에 나선다.
1인 가구 증가 등 새로운 인구 구조 등장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경영주들의 수익 구조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인 편의점' 등 차세대 점포를 개발해 미래형 편의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는 '편의생활연구소'를 통해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형 편의점연구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정용진 부회장이 기존 편의점 업계의 관행을 개선하고 소비자 관점에서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설립한 '정용진표 편의점 싱크탱크'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올해 초 연구테마를 '미래형 편의점'으로 선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이 테마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다. 편의점 싱크탱크의 1호 프로젝트인 셈이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유통업계에 '언택트(Untact·비대면)', '무인화' 트렌드가 대두됨에 따라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IT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점포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이 테마를 첫 번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우선 편의점 이용 소비자 중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그렇지 않은 소비자의 비교 분석을 진행해 '언택트 선호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트렌드를 정리한 연구보고서를 다음 달 말 발행할 계획이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보건인구학 연구실과 소비자 분석 외부업체가 참여해 언택트 소비자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향후 무인 편의점의 상품구색과 유인전략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에도 연구활동을 통한 결과물은 간행물로 지속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며, 편의점 관련 세미나도 개최 할 예정이라고 이마트24는 밝혔다.
국내 대학과 협력해 사회맞춤형 교육과정도 공동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지난 9일 동국대와, 이달 말에는 성균관대와 업무협약(MOU) 체결해 미래형 편의점 관련 수업을 개설키로 했다.
수강하는 학생들은 점포 콘셉트, 공간디자인, 상품구성, 서비스 등 미래형 편의점에 대한 종합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학기 말에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24는 학생들의 시각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학생들은 실제 기업이 고민하는 현안을 미리 경험해봄으로써 취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업과 학생들이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편의점 싱크탱크인 편의생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고 외부 전문가와 사내위원을 모집한 뒤 연구활동 계획수립 및 연구방법 모색 등 미래형 편의점 연구에 착수해왔다.
편의생활연구소는 '이마트24청년위원'(7명), 팀장급 이상의 '사내위원'(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인구학분야의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와 4차 산업혁명을 연구하는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를외부전문가로 위촉했다.
이후 주제에 따라 소비자, 건축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해 미래 편의점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폭넓은 관점에서 제안할 계획이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앞으로 편의생활연구소는 업계를 리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1인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대응하는 새로운 상품·서비스 및 한국형 편의점 포맷을 개발하고, 경영주와 상생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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