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미래에셋대우·KB·NH투자·한국투자·키움·유안타證
다음달 만기 2500억원어치 회사채 차환용
유동성 위기 겪을 때는 만기 1년 내외만 가능
작년 실적 좋아지고 등급 전망도 개선되며 '자신감'
"대한항공 회사채 품귀현상..고금리 매력적"
≪이 기사는 03월20일(09: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증액 발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만기를 2년으로 늘려 흥행에 도전한다.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한 대한항공이 만기를 차츰 장기화하면서 동시에 조달 금리도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2년 만기 회사채 12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최근 주관사단을 꾸렸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맡았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11일께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증액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 회사채 2500억원어치가 다음달 12일에 만기 도래한다. 증액 발행할 경우 만기 도래 채권의 상당 부분을 갚을 수 있다.
이번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만기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최근 몇년 간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공모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해 주관사가 떠안은 뒤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아야했다. 만기는 1년이었고 길어야 1년6개월이었다. 만기를 2년으로 발행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만기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해 회사채 흥행 성공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10월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8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역대 최대인 4.19대 1을 기록다. 앞서 발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은 모두 미매각이었는데 극적인 반전이었다. 이에 회사는 발행물량을 두배로 늘리며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평가가 다소 긍정적으로 전환된 데 이어 회사의 실적은 개선됐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2조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고 순이익은 80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6년 말 1178.1%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유상증자(4577억원)과 해외 영구채(3362억원) 등 대규모 자본확충에 힘입어 지난해 말 560.8%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변화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대한항공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대한항공 회사채 2년물의 평균 수익률은 연 5.646%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한항공 회사채는 구하기 힘들어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며 “고금리 채권인데다가 한진해운 청산 이후 유동성 위기도 이전에 비해 완화돼 시장에서 평가가 다소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이번에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해 시가평가 금리를 다소 낮출 수 있게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