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임금·인력 수급 등 노무환경 개선 가장 시급
[ 고재연 기자 ]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 네 곳 중 한 곳만 국내 경영환경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가 국내 외투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3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경영환경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보통’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59.2%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7.7%였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노무환경 △규제환경 △세무환경 △금융환경 순으로 꼽았다. 노무환경에서는 높은 임금 수준(30.2%), 인력 수급의 어려움(26.0%), 해고 경직성(14.8%)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 운영 부담이 커진 데다 지방에 거점을 둔 외투기업은 인력을 채용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환경과 관련해서는 규제 개선에 대한 의견 제시가 어렵다는 점(20.6%), 세무환경에서는 세무조사 관련 애로(31.5%)와 빈번한 세법 개정(30.2%) 등이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생활환경 만족도는 62.7%로 높았으나 지난 조사보다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임직원들은 세부 분야를 불문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지목했다. 의사소통 문제로 여가나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휴대폰 개통이나 신용카드 발급 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 대상 외투기업 311개사는 앞으로 3년간 약 9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투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인력 지원 정책으로 임금 보조와 세제 지원(29.6%), 전문 인력 공급(19.9%), 노무제도 개선(18.3%), 인력 훈련·양성(12.5%) 등을 꼽았다.
김용국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외투기업이 우리 경제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큰 만큼 외투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환경 및 생활환경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외투기업 수요 맞춤형 채용지원 사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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