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가진 상장사 몸값도 '쑥쑥'
[ 김익환 기자 ] SK(주)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 LG상사 이테크건설 삼광글라스 등 상장사들이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개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면서 해당 상장사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주)가 90%의 지분을 보유한 종합에너지 계열사 SK E&S는 작년에 5조5352억원의 매출과 35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5%와 130.22% 증가했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가동 시간이 늘어난 게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 E&S는 최근 수년간 매년 순이익의 50~80%를 배당했다. SK(주)는 올해에도 적지 않은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상장 자회사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6년보다 27.1% 늘어난 4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동종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을 적용해서 구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4조2390억원에 이른다. SK인천석유화학도 내년에 IPO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보다 43.7% 늘어난 7조2363억원의 매출과 5.8% 불어난 39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쇼핑의 ‘효자’로는 롯데홈쇼핑이 첫손에 꼽힌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9247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44.3%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은 롯데쇼핑 영업이익(5298억원)의 21.2%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만성적자를 내는 중국 사업을 2021년까지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에도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상사 자회사로 2015년 편입된 물류업체 판토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6159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6%, 0.9% 늘었다.
OCI 창업주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차남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열병합 자회사 군장에너지의 실적개선 추세 덕을 보고 있다. 군장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5207억원, 영업이익 1199억원을 올려 2016년 대비 각각 68.0%, 78.2% 늘었다.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 지분 47.6%, 삼광글라스가 25.0%를 보유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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