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편의점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편의점이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일본인 생활의 중심은 편의점이라는 평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본에서도 온라인 쇼핑 활성화의 영향으로 편의점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편의점 신화’에도 그늘이 드리웠다는 분석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 조사 결과, 올 2월 일본 주요 7개 편의점의 내점객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편의점 고객 감소세는 24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소식입니다.
대형 편의점 체인도 장기 고객감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세븐일레븐재팬과 로손은 8개월 연속으로, 패밀리마트는 11개월 연속으로 내점 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편의점 고객이 준 것은 일반의약품이나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인 드럭스토어 같은 경쟁업체가 늘고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라쿠텐과 야후, 아마존재팬 등 일본 3대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은 6조7000억엔(약 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드럭스토어의 시장규모도 전년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일본을 더 이상 ‘편의점 왕국’이라고 부르는 것이 민망한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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