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도약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
이재현 회장 수감 뒤 'CJ 소방수'로
총수 부재 위기 딛고 CJ그룹 키워
건강 악화로 등기이사직 물러나
부회장은 유지…조력자 역할할 듯
[ 김보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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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의 멘토이자 CJ의 버팀목
이 부회장은 샐러리맨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다. 경북 상주 출신인 이 부회장은 법조인을 꿈꾸다 생계를 위해 취업을 택했다.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삼성GE의료기기 대표, GE코리아 회장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부터 4년4개월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 기간 그는 연간 200회 넘는 해외 출장을 다니며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공항으로 키워냈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자문기구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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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 밑그림
이 회장이 2013년 8월 구속 수감된 이후 이 부회장은 CJ의 소방수로 나섰다. CJ대한통운에서 CJ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긴 뒤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비상경영위원회 일원으로 그룹 경영을 이끌었다.
이 부회장은 ‘총수 부재’라는 그룹의 최대 위기에서도 회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을 대신해 대외 활동도 책임졌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감각을 기반으로 계열사가 그룹의 비전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회사의 비전 선포, 대외 활동 등을 총괄했다”고 말했다. CJ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 윤리경영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이식한 것을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평가한다.
◆총수 복귀 후 ‘명예로운 퇴장’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이 회장이 ‘사업 보국’과 ‘인재 제일’을 외쳐온 것과 닮아 있다. 이 부회장은 CJ 합류 전부터 “성장과 성과를 내는 기업, 인재를 모으고 기르는 기업이 돼야 하고, 윤리경영으로 신뢰를 쌓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건강 악화로 퇴진설이 이어졌다. 폐가 좋지 않은 그는 여러 차례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을 비롯한 CJ그룹 경영진이 그의 사퇴를 만류했다. CJ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공식 복귀한 뒤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도 이 부회장의 공로를 예우하기로 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부회장 직함을 계속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이 부회장을 대신해 앞으로 CJ그룹의 대외 활동은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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